(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주식 배당 관련 달러 수요와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약세에 반등 후 마무리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0원 상승한 1,129.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리스크오프와 아시아 통화 약세가 두드러지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 배당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나오면서 다른 통화보다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북한 핵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들면서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이날 미국 텍사스 동부 연방법원에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소장을 제출했다는 성명이 전해지자 중국 주가가 하락 반전했고,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장 초반에는 호주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장중 호주 지표에 민감히 반응했다.

이날 발표된 호주 1월 무역 수지가 예상치를 웃돌자 호주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롱포지션을 청산하기도 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관련 경계에 달러 롱심리가 강해졌다.

◇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연고점 경신 가능성을 주목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ECB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올 거라 전망해 달러 강세로 움직일 것"이라며 "ECB 결과 보고 익절을 하든지 다시 포지션 구축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 점점 네고 물량이 정리되고 있고 저점이 오르고 있다"며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롱포지션을 다소 정리한 것 같으나 계속 들고 가는 쪽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배당도 있는 데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달러-원 레벨이 오를 때 쏟아졌던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1,125원 가까이 내려가면 이제는 사야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미국 쪽 지표도 꺾이는 것 같아 글로벌 달러 약세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 앞두고 막판에 포지션을 꺾을 수 있겠으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30원 위에서 마감할 경우 장중 연고점 경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30원 내린 1,128.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 상승세로 올라섰으나 1,120원대 후반에선 네고 물량으로 눌리기도 했다.

오전 장에서 호주 지표 발표 후 반락한 후 1,126.60원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실수요로 보이는 달러 매수와 아시아 통화 약세에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장 후반 상승 반전 후 추가 상승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5억6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5% 내린 2,165.79, 코스닥은 1.32% 내린 736.8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74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0.1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3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88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5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4원, 고점은 168.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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