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유럽 투자은행(IB)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며 리딩금융 경쟁을 해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말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영국 런던지점에 'IB 데스크'를 신설한다.

런던지점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의 기업투자금융(CIB)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에서 지점으로 전환됐다.

KB금융은 그룹 내 CIB 인력 두 명을 주재원 형태로 파견하고, 현지에서 전문 인력을 채용해 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이 해외에 IB 데스크를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동안에는 범중화권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총괄해온 홍콩을 필두로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에서 현지 IB 데스크를 운영해왔다.

KB금융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일본 동경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금융도 지난 1월 말 신한은행의 런던지점에 그룹 GIB 데스크를 신설했다.

신한금융이 운영 중인 GIB 데스크는 미국 뉴욕과 베트남, 일본 동경이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네트워크가 추가된 만큼 당분간 유럽 시장 내 IB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관련 인력과 규모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를 향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런던은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뉴욕에 버금 하는 중요성을 띠고 있다.

또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 기업이 유럽 시장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어 이 과정에 파생되는 딜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IB 담당 임원은 "브렉시트 논의 결과와 관계없이 런던은 대륙 간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대형 시중은행이 모두 올해 유럽 IB 시장에서의 먹을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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