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주가가 잠시 흔들렸던 한라가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일감을 쌓고 착공한 사업도 대폭 늘어 외형과 내실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11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한라의 주가는 최근 4천100원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가 있었던 지난달 28일에만 10% 넘게 주가가 빠지며 4천원대로 내려앉았다.

한라의 주가는 올해 5천480원의 최고 마감가를 기록했다가 북미회담 이후 흔들렸다. 현대백화점 신사옥과 현대해상 천안사옥 등 범현대가 공사를 꾸준히 수행한 한라에 북미회담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가 여전하고 대차잔고가 늘지 않아 반전할 모멘텀을 대기 중이다.

한라가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중장기 청사진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한라는 별도기준으로 올해 1조8천억원의 신규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면 약 8년 만에 최대로 일감을 추가한다.





한라 관계자는 "연초에 1천800억원이 넘는 공공인프라 부문 수주에 성공했다"면서 "항만과 공항토목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부문에서 지역주택조합과 정비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고 건축부문에서 범현대 물량 외 우량 신규발주처를 확보 중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에서 주목할 점을 이익률이 높은 주택사업의 착공이 작년부터 늘었다는 점이다. 작년 한라가 착공한 주택사업은 1조670억원에 달한다. 전년과 비교하면 5.8배 이상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김해삼계두곡아파트 등이 오는 2021년까지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한라는 별도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조3천70억원을 계획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9% 확대한 607억원을 목표로 한다.

남북 경제협력 수혜에 대한 기대는 다시 주춤해졌으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아울러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증가와 3기 신도시 건설 등 한라에 대한 호재는 이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는 최근 정부정책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며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과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사업 등 SOC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상황이어서 한라의 수주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라의 토목 부문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며 "토목 부문의 원가율이 정상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수주가 증가하기 때문에 매출증가와 이익개선의 가시성이 높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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