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해외 국채와 정부관련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했다.

1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공단의 해외채권투자 포트폴리오는 국채 48.9%, 정부관련채 20.7%, 회사채 21.6%, 유동화채권 6.8%, 기타채권 2.0%로 구성됐다.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채는 1년 전인 2017년 말 45.3%에서 3.6%포인트 투자비중이 확대됐다.

정부관련채는 재작년 말 20.1%에 비해 투자비중이 1.5%포인트 늘어난 반면 회사채는 한해 전의 26.5%에 비해 비중이 4.9% 줄었다.

유동화증권의 경우 투자비중에 변화가 없었고, 기타채권은 2017년 말 1.3%에서 0.7%포인트 비중이 커졌다.

국민연금이 해외 국채와 정부관련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딜러는 "국민연금이 해외 국채와 정부관련채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고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축소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안정성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딜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서 작년에 해외 회사채 가격이 하락했다"며 "국민연금이 이런 상황에 대응해 보유 중이던 해외 회사채를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작년 말 현재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은 4.21%로 전년의 0.14%는 물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개년간의 수익률인 1.87%를 웃돌았다.

1988년 기금 설립 이후 2017년 말까지 수익률인 4.39%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7.9bp 상승한 데 따른 평가손실이 있었지만, 달러-원 환율이 4.36% 상승하면서 발생한 원화 환산 수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해외채권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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