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현대차 수수료 협상 이후에도 '산 넘어 산'
카드사, 현대차 수수료 협상 이후에도 '산 넘어 산'
  • 장순환 기자
  • 승인 2019.03.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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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드사들과 현대자동차의 수수료 협상이 일단락됐지만,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현대자동차와 협상을 타결하면서 카드사들은 앞으로 대형마트, 통신사 등과의 수수료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일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국민 편의 제고 차원에서 현대차와 가맹점수수료율 합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말 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수수료율 인상방안을 통보한 데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후 개별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결과 대부분의 카드사가 현대차의 요구안을 수용했고 현재는 삼성카드, 롯데카드와의 합의만 남았다.

남은 두 카드사 역시 현대차의 제안을 수용할 뜻을 밝히면서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대형사들이 현대차와 협상에서 업계 입장을 대변했지만, 결과적으로 양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만큼 다른 가맹점과의 협상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가맹점들이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는 것은 수수료 인상 요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에 이달 1일부터 수수료율을 2%대 초반으로 평균 0.14% 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지난달 통보했다.

이마트는 수수료율 인상의 근거가 없다면서 카드사에 수용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비슷한 시기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은 통신 업계 관계자도 "카드사가 대형 가맹점에 충분한 설명 없이 수수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반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도 적격비용 산정에 따른 결과는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양측의 추가 협상 과정에서 대형 가맹점을 카드사들이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카드수수료 협상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경우 대부분 은행 또는 재벌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협상에 불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경우 현대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BC카드는 통신사인 KT의 자회사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와 관계사고 삼성카드는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 중 하나이다.

대부분 주요 모기업들이 대형 가맹점인 만큼 카드사들의 입장에서 한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 카드사들은 적격비용 산정 시에도 대형 가맹점들과의 협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

카드사 노조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을 산정할 때 영세ㆍ중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는 낮추고, 재벌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높이는 '차등 수수료제'를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적격비용 산정에 따른 수수료 인상은 금융당국 등 정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노조는 전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에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금융위원회는 실효성 있는 조치 실행과 제도 보완을 통해 현 수수료 사태를 만든 책임자로의 소임을 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가장 어려운 협상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른 대형 가맹점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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