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연동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0.32엔(0.29%) 높은 111.45엔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 지수는 한 주 동안 0.86% 내린 96.52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달 말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점이 늦춰지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오르막을 걸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미약하고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까닭에 달러화는 하방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린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며 관망 모드로 전환한 상황에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속내를 살펴볼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6일 기준으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8.7%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성장률, 물가 등과 관련한 연준의 예상을 주시할 전망이다.

특히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가 연준의 정책 경로를 가늠할 결정적인 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가 대폭 하향 조정되며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 중앙값이 낮아질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약화해 달러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앙값 낙폭이 작년 12월 대비로 크지 않을 경우 통화 긴축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달러화가 오르막을 걸을 가능성도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나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도 향후 연준 정책과 관련한 단서를 찾는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추이도 외환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브렉시트 합의안의 제3 승인투표는 오는 19일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 시점은 2~3개월 연기되는 데 그치겠지만 부결될 경우 상당 기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외환시장에서는 안전 통화 위주로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낙관적인 소식이 전해질 경우 시장의 불안감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화가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의 1분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월 공장재 수주(19일)와 3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21일),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월 기존주택판매, 1월 도매 재고(22일) 등이 발표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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