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주식 내부자거래가 주로 친구와 친척들에 의해 자행되며 수익도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내부자거래가 고수익의 비밀을 속삭이는 월가 전문가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 많은 범법자가 회사 직원의 친구나 친척으로 수익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인트존스대 로스쿨의 마이클 페리노 교수는 2011~2015년에 주식 내부자거래로 적발된 465명의 위법 행위자를 분석한 논문에서 내부자거래로 적발된 인물의 절반은 수익이 5만9천달러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자의 38%는 친구나 가족으로 파악됐고 투자 자문역이나 중개역이 22%, 회사 직원이 15%로 조사됐다.

신문은 과거 헤지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월가 전문가들이 내부자거래에 광범위하게 연루돼 막대한 수익을 챙겼던 것과 대비되는 현황이라고 설명했다.

페리노 교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계 당국이 법적으로 까다로운 사건을 파헤치는 데 과도하게 신중해진 결과는 아닌지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조사 대상을 엘리트 시장 참가자들이 아닌 일반인 투자자로 삼은 느낌이라면서 손쉬운 사건만 손댄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부자거래 사건의 평균 수익은 100만달러로 상당한 규모의 사건도 포함돼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SEC는 지난 1월 공시 시스템을 해킹해 정보를 빼낸 사건 등을 포함해 지난 몇 년 동안 까다로운 사건을 조사했다는 입장이다.

SEC의 조지프 산소네 내부자거래 적발 담당자는 지난 몇달 사이에도 기업 고위직, 금융 전문가가 연루됐거나 해킹, 트레이딩 구조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 사건을 조사했다면서 온갖 종류의 내부자거래를 색출해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리노 교수는 위법 행위자의 절반 이상이 형사 소추되지 않고 SEC의 민사 소송으로 심판대에 올랐다면서 월가 종사자인 경우에는 형사 소추된 사례가 그 밖의 사례보다 다섯배가량 많았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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