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베트남 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회사채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펀드도 최근 6개월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설정된 '유리베트남분할매수목표전환' 채권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평균 0.51%로 집계됐다.

운용자금도 설정 당시 2억원에서 8억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투자베트남IPO' 등 채권혼합형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 5.17%대 손실 구간에 있었지만, 6개월 기준 2%에 가까운 수익을 내며 해외채권형 평균 수익률(2.48%)에 다가섰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채권시장이 아직 선진화되지는 못했지만 회사채 발행 등에 속도가 붙으며 주식에 이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의 1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채권시장의 경우 2020년에는 GDP의 47% 수준, 2025년까지 GDP의 55%로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베트남 채권시장 규모는 GDP 대비 23%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채권은 대부분 국채 발행으로 이뤄져 있으며 회사채 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있다"면서 "회사채를 발행한 현지 기업도 40개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피치(Fitch)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국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 채권에 대한 매력을 높일 것"이라며 "뚜렷한 경제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주식뿐 아니라 채권에 대한 관심도 증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 발행 주관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기업의 분리형 BW 발행주관에 성공했다.

발행회사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수출하는 동남아 1위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업체인 '안팟플라스틱(An Phat Plastic)'으로 발행규모는 총 4천억동(약 190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3분기까지 발행된 베트남 회사채 규모는 43조5천억동(약 2조923억원)으로 불과 3년 전보다 83% 증가하기도 했다"며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채권 발행 주관에 도전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채권시장이 선진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채권 상품들의 양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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