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연 9.8GWh 규모 배터리공장 기공식 개최



(커머스=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SK이노베이션이 급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SK이노베이션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첫 공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머스시에 들어설 공장은 오는 2022년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연간 9.8기가와트아워(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이날 기공식에는 로스 장관 외에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등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찾았다.

또 한국 정부 인사와 최 수석부회장 및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SK 경영진,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믿어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조지아주의 지지와 노력 덕분에 또 하나의 시작이 가능했다"면서, "이번 기공식은 전기차 산업의 협력을 통한 한미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훗날 미국과 전 세계 자동차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역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이번 투자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 관계의 증거"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SK와 각 지방정부 인사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커머스시는 미국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로 급부상 중인 주다. 록히드마틴 등 미국 굴지의 기업을 비롯해 인도 타타그룹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있다.

특히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남동부에 위치 이들 생산거점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성장성 측면에서도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이 현지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Battery America)를 통해 1단계로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이번 공장은 2021년 하반기 완공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2단계 공장 등 총 16억7천만 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수주 상황에 따라 투자금액이 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1차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생산 능력(연간 4.7GWh)의 두 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또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만 볼 때 오는 2022년 기준으로 총 40GWh의 생산력을 가지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헝가리와 중국에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추가 투자를 통해 2022년 연 60GWh의 생산력을 갖출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유럽과 중국 쪽 생산 능력 추가 확장을 통해 2022년 6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생산 능력 4.7GWh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 사장은 여기에 더해 미국 공장도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공장 부지는 112만㎡(약 34만 평)로 연간 5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인 만큼 향후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공격적으로 생산 설비를 증설하지만, 사업 위험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를 통해 수요를 확보한 이후 공장을 설립하는 선(先) 수주 후(後) 증설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공장의 경우도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연간 10GWh의 물량을 2022년부터 2029년까지 공급하기로 이미 계약을 마치고 투자에 나섰다.

김 사장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폴크스바겐 외에도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계약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수주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로 오는 2023년 글로벌 3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김 사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신뢰를 확실히 하게 됐다"면서 "이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딥체인지 2.0을 완성할 기반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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