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사장 이재광, 이하 HUG)가 분양가 관리를 보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분양가와 시세 차익이 큰 로또청약이 더욱 늘어날지 주목된다.

이재광 HUG 사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분양가를 더욱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분양가 산정방식을 보완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며, 분양원가 공개 항목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도 20일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의 분양가격 공시항목을 12개에서 62개로 늘리는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분양원가가 세세히 공개되면 주택에 들어가는 자재가 어떤 것이 얼마에 쓰였는지 등이 공개돼 시장에서 표준화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재를 비싸게 쓰는 경우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원가 공개 항목을 활용할 경우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늘어나는 만큼 규제가 하나 더해지는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HUG가 분양가 산정기준을 늘려 고분양가인지 세밀하게 보겠다는 것인데, 앞으로 미분양이나 공급이 많거나 고분양가 문제가 고질적인 곳은 분양보증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HUG 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 항목이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에만 적용된다며, 이를 활용한 분양가 산정도 민간택지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공택지는 이미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위례신도시 등 입지가 좋은 공공택지 내 단지들의 시세 차익이 더 부각될 수 있다.

올해 초 청약을 진행한 하남 '위례포레자이'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30.33대 1을 기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부동산가격이 내려가면서 청약자들이 보는 적정 분양가 기준이 낮아지고 있어 작년만큼 로또청약이 극심할지 모르겠다"면서도 "기존 주택시장보다 청약시장으로 수요자들이 기우는 데다 공공택지는 가격 경쟁률을 갖추고 있어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으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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