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데 따라 1,120원대로 물러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 하락한 1,127.70원에 마감했다.

'비둘기 FOMC' 영향에 하락했으나 이와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낙폭이 점차 줄어든 후 마무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후 점도표 하향 조정, 경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중간값은 2.4%로, 지난해 12월의 2.9%에서 대폭 내려가면서 달러화 이외 통화들이 힘을 받았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증시에서 크게 호재로 인식되지 않아 달러-원 하단이 지지를 받았다.

수급상으론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였고, 장 막판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매수도 집중됐다.

노 딜 브렉시트,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도 하단 지지 재료로 유효해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꾸준히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겠으나 하단을 받치는 힘이 강하다고 보고 1,120원대 초반에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숏커버도 있었고 장 막판 포지션 플레이가 나타났으나 실수요는 많지 않았다"며 "1,124원대가 지지되는 걸 보니 네고 물량이 나오더라도 방향은 아래쪽보단 위쪽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분기 말이라 네고 물량이 나올 것"이라며 "스와프포인트도 분기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수급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FOMC 결과에도 변동성이 크지 않았고 주식을 많이 따라간 모습이라 내일도 뉴욕 증시가 중요해 보인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로 신흥국 통화가 강세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아 달러-원 하단이 지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말, 분기말이 겹쳐 있으나 달러-원 환율이 의미 있게 아래로 움직였다고 보려면 주가지수가 더 반등해야 할 것"이라며 "의외로 하단 매수세가 강해 아래를 받치는 힘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4.60원 내린 1,125.80원에서 출발했다.

오전 장에서 지지부진하게 1,120원대 초반에서 등락했으나 1,124.40원에서 저점이 제한됐다.

오후 들어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입, 숏커버 물량 등이 나오면서 낙폭이 줄어들었고 장 막판에도 추가로 낙폭을 줄여 고점(1,127.80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2,184.88, 코스닥은 0.83% 내린 743.5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천843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67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5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4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18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1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83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7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24원, 고점은 168.7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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