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사 회사채 50%까지 편입한 P-CBO 프로그램 도입

이달 29일 車 부품사 회사채 430억 포함한 1천110억 P-CBO 첫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완성차업체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완성차업체가 1조원 규모의 상생 재원을 조성해 회사채 발행 지원에 나선다.

장기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인수한 뒤 신용보강을 통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대구 소재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업체 현장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부품업체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신용도가 낮아 장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는 3년 만기의 고정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렇게 발행된 회사채를 최대 50%까지 편입하고, 다른 업종의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와 함께 풀링(pooling) 한 뒤 신용보강을 거쳐 P-CBO를 발행한다.

이 중 선순위 유동화증권(97%)은 시장에 매각하고, 후순위 유동화증권(3%)은 발행회사가 매입한다.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의 회사채를 최대 50%까지 편입하는 만큼 발행되는 P-CBO는 2조 원 규모가 된다.

자동차 부품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한도는 중소기업이 최대 150억 원, 중견기업이 최대 250억 원이다.

최고한도 이내에서 보증심사를 거쳐 개별기업의 지원 한도가 결정된다.

일반 우대보증의 기업당 한도가 최대 30억 원이라는 점에서 지원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은행권 운전자금의 대출 만기가 통상 1년인 것을 고려할 때 3년 만기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장기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자금 운용상 숨통도 트이게 된다. 차환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시중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금리로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한 1차 P-CBO는 이달 29일 발행될 예정이다.

총 1천110억 원 규모로 발행되는 1차 P-CBO에는 15개 자동차 부품사가 발행한 430억원의 회사채가 편입된다.

이로써 4개 중견 부품사가 280억원, 11개 중소 부품사가 1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달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월과 5월, 하반기에는 9월과 10월, 11월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P-CBO가 발행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동차 부품업체 P-CBO는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의 실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정책적 고민의 결과물이다"며 "자동차 부품업체는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도약판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세계 5위를 자랑했던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위상은 우리 경제의 강인한 체력이었다. 자동차 산업의 정체가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다"며 "부품업체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데 금융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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