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 공급에 따라 1,130원대 중반에서 상단이 제한된 후 마감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10원 상승한 1,134.20원에 마감했다.

갭업 출발했지만 꾸준히 상단이 눌렸고 1,136.50원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올해 첫 분기 말 주간에 들어서면서 수출업체들이 활발히 달러 매도에 나선 영향이다.

코스피가 2% 가까이, 일본 닛케이지수가 3% 이상 급락한 데 비해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져 달러-원 상승폭은 매우 미미했다.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로 처음으로 역전되는 등 대외 리스크 오프 재료가 강해졌으나 달러-원 박스권 흐름은 지속된 셈이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개장 이후 꾸준히 하락해 6.71위안대로 하락 후 안착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거시경제 측면에서만 보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면서도 통화정책은 기조를 바꿀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상하방 경직이 이어지겠으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1,130원대 중후반 고점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통화 선호가 강화됐다"며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1,130원대 중후반으로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은행 딜러는 "독일의 제조업 지표 발표 이후부터 시작된 유로화 약세, 장단기 금리 역전, 독일 금리 마이너스 재진입 등 이슈가 나오고 있지만 달러-원 패닉 장은 아니었다"며 "월말이자 올해 첫 분기 말이라 수출업체들 입장에서 현 레벨이 연초 계획한 환율 레벨과 대비해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공고해 달러 매도세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원화가 글로벌 리스크온-오프를 투명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고 달러-위안(CNH) 상관관계도 멀어지고 있다"며 "1,136원 정도면 고점으로 보이고 미국 장기 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한 현재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40원 오른 1,135.50원에서 출발했다.

전일 대비 5원 이상 높은 레벨에서 출발했으나 개장 이후 추가 상승은 1원 정도에 그쳤다.

1,136.50원 고점, 1,133.00원 저점으로 변동 폭은 2거래일 연속 3.50원을 유지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4.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0억7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2% 내린 2,144.86, 코스닥은 2.25% 내린 727.2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96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3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2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1.7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2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61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7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8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64원, 고점은 169.0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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