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의 주도권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빼앗았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주도권을 하원이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329표, 반대 302표로 가결했다.

매체는 '레트윈 수정안'으로 불리는 '수정안 A'가 가결됨으로써 원칙이 바뀌고 브렉시트 대안에 관한 투표 및 논의 시한을 하원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정안 A 통과로 의회는 오는 27일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해 향후 브렉시트 절차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합의안, 관세동맹, 노 딜 브렉시트, 캐나다 방식의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국민투표 등 여러 대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수차례 투표를 시행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정부 브렉시트 계획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다.

매체는 수정안 A를 메이 총리가 속한 보수당을 포함해 초당파적인 의원들이 냈다면서 정권의 분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향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는 만큼 정부가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에 따른 결과를 지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과 합의할 수 없는 사항을 영국 하원이 가결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백지수표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자신이 주도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사퇴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수정안 A 통과 이후 전장 대비 0.20% 높은 1.32240달러까지 뛰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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