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 국채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데 힘입어 큰 폭 올랐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1.9%) 상승한 59.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일까지 급락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줄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오름세던 데서 다시 반락했지만, 2.41%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에는 2.38% 부근까지 떨어지는 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3개월-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은 유지됐지만, 10년 금리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도 다소 완화했다.

이번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월가에서 속속 제기되고 있다.

전을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수익률 곡선 역전을 경기침체 신호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 데 이어 이날 골드만삭스도 동일한 주장을 내놨다.

이에따라 뉴욕증시에서도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되면서 원유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도 미국 재고 지표 등 원유 수급 상황으로 다시 전환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다음 날 발표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40만 배럴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발표된 원유재고는 거의 1천만 배럴 급감하면서 유가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했던 바 있다.

앞서 발표될 미국석유협회의(API) 재고 지표에 대한 시장 전망도 240만 배럴 감소로 3주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발한 점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의 영향이 차츰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JBC에너지는 "지금까지 원유 수요 관련 우려는 큰 역풍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스치 연구원은 "수요에 대한 우려는 뒷좌석으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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