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전월세 거래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입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극도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3월 28일 기준)은 5천3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3만5천여건과 비교해 14% 수준이다.

전월세 거래는 5만2천63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다. 매매 거래가 전세 거래의 9.6%에 불과한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차 시장에 실수요자가 쏠리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늘었다"며 "전셋값 안정세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주간 가격동향을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면서 19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양천구(-0.13%), 강동구(-0.09%), 마포구(-0.09%) 순으로 하락했고 송파구(0.04%)와 구로구(0.04%)는 소폭 올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5% 올라 21주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어서 본격적인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서울 전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양천구(-0.14%), 강동구(-0.12%), 서대문구(-0.11%) 등 대부분 자치구가 하락한 가운데 송파구는 0.10% 올랐다. 잠실엘스, 주공5단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윤 연구원은 "봄 이사 철을 맞아 전세 거래가 늘었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뿐만 아니라 중형 오피스텔의 입주 물량도 주변 지역 전셋값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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