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아주캐피탈이 조달비용 감소와 자산 성장 효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지배구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의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1% 증가했다.

아주캐피탈의 호실적은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대주주 변경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와 정상화되기 시작한 아주캐피탈의 영업력 덕이다.

작년 아주캐피탈 신규취급액은 4조1천234억원으로 2017년보다 48.2%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중 신규매출 규모는 1조2천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수준으로 성장했다.

자산이 늘어난 만큼 이자 증가세도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 4분기 이자 이익은 전기대비 12% 늘었다.

대주주 변경 이후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 역시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의 4분기 조달비용은 3분기 대비 10bp 내외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아주캐피탈은 충당금 등 비용 효율화, 일반관리비 판관비 절감 노력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아주캐피탈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아주캐피탈은 최근 2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1년 6개월간이며 자사주 매입 목적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취득 가능한 자사주 규모는 최대 216만주 규모로 유통주식 수 대비 3.8% 수준이다.

아주캐피탈의 실적 개선에 대주주 변경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2017년 대주주가 아주산업에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되면서 회사채 발행과 차입이 원활해져 영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천100억 원에 인수할 때 우리은행이 1천억 원을 출자했다.

우리은행이 펀드 만기 시점에 실행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완전인수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완전인수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현재와 같은 표준등급 법이 아닌 내부등급 법을 적용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올라가면 적극적으로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BIS 비율이 낮으면 인수를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부담되고, 위험자산이 많은 금융회사를 사들이기도 어렵다.

또한, 아주캐피탈은 펀드 만기 때 청산하지 않고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우리금융으로서 서둘러 인수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오는 7월 만기 펀드의 연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변화의 시기와 상관없이 기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진 만큼 아주캐피탈의 이익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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