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이 글로벌 주요 벤치마크지수에 처음으로 편입되면서 1천500억 달러(약 170조원)가량의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국채와 정책 은행채는 이날부터 약 20개월의 기간을 거쳐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지수에 편입된다.

전문가들은 경제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가 내년께에는 적자로 전화할 것으로 보여 지금 중국 경제에 투자금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합의 내용의 일부로 미국에서 제품과 서비스 수입 확대에 나설 예정이며, 서비스업 중심 경제로 전환하면서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무역적자 압박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국은 위안화 채권과 주식의 글로벌 벤치마크 편입으로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자금유입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삭소뱅크의 스틴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잠재적 적자를 충당할 수 있는 자본유입이 예상된다"면서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자국 시장을 외국인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규제에서 고금리를 통한 인센티브까지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363개의 채권이 블룸버그 채권지수에 포함되면서 다른 주요 지수제공업체도 위안화 표시채권을 글로벌 벤치마크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콥슨 이코노미스트는 FTSE러셀과 JP모건이 중국 채권을 지수에 포함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MSCI지수에서 중국 증시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고, 글로벌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위안화 자산매입을 늘림에 따라 향후 3년에서 5년간 중국에 1조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관행이나 글로벌 거버넌스에 맞추려면 중국의 규제와 규칙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텍 에셋매니지먼트의 윌프레드 위 신흥시장 픽스트인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수 편입이 20개월에 걸쳐 이뤄진다는 것은 자금유입 또한 느린 속도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낮은 유동성과 회전율,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청산시스템의 사용 등이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MSCI와 블룸버그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겠지만 중국이 자본 유출 채널을 더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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