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채 금리가 급락 후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도 요동치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심리는 지난주 크게 강화됐다. 다만 이후에는 금리가 다시 반등하면서 쏠림이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리 내림세를 촉발한 미국 국채 3개월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이 해소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놨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지난 30일 "수익률 곡선 역전이 다가오는 경기 침체와 관련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나쁜 조짐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빨강)과 3개월물(검정) 금리>



미국의 분위기 변화에도 한국에서는 연내 인하 기대 심리가 시장의 과반을 차지한다는 의견도 있다.

1~2년 구간의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에 있을 경우 손실을 보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1.5~2년 구간에서 채권 매수가 강하고 금리도 1.7% 초반"이라며 "이 구간에서 역캐리로 1년이 지나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구간이 강세라는 것은 금리 인하 베팅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 심리는 한순간에도 변한다"라며 "시장참가자들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정말 있을 것으로 믿는다기보다, 극단적인 뷰가 아니라면 추가 매매가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암시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심리가 기로에 선 상황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전일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 조건부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제를 붙여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계 경제 펀더멘털이 아직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할 정도로 악화하지 않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중 국고채 금리가 급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결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 때문"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침체는 구분해야 하는 개념이며 아직 침체를 우려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이라는 허들을 넘어야 한다"며 "추경 효과를 고려해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되는 경우 이번 달 금리는 되돌림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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