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이후 1%대 하회 지속…유가 및 농축수산물·서비스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3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1% 수준을 밑돌면서 2년 8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까지 2%대를 유지하다 12월에 1.3%로 대폭 떨어진 후 올해 들어서는 1%를 밑도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저도 상승률을 좁히는 추세로 지난 2016년 7월 0.4% 상승에 이어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금융회사 11곳을 상대로 조사한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3월에 전년 대비 0.80%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석유 가격 하락과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9%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8%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9.6% 낮아져 전체 소비자물가를 0.43% 포인트 낮췄다.

채소류 물가는 12.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은 0.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2% 포인트 낮췄고 서비스 물가는 1.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8% 포인트 끌어올렸다.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으나 개인 서비스는 2.0% 상승했다.

집세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1% 상승했다.

부문별 동향을 보면 지출목적별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음식·숙박(2.2%), 주택·수도·전기·연료(1.2%), 식료품·비주류음료(1.1%), 가정용품·가사서비스(2.4%

), 교육(1.2%), 기타 상품·서비스(1.5%), 오락·문화(0.2%)가 상승했다.

의류·신발은 변동이 없었고 교통(-3.6%), 통신(-2.4%), 보건(-0.5%), 주류·담배(-0.1%)는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했고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석유류가 (물가 안정에) 가장 기여했다"며 "기상 여건이 좋아 채소류 출하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도 1%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라며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물가 안정 기조의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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