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기업 투자 약화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12포인트(0.19%) 하락한 26,209.3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8포인트(0.03%) 내린 2,866.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7포인트(0.12%) 하락한 7,819.54 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브렉시트 논의 등을 주시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글로벌 주가지수도 큰 폭 올랐지만, 이날은 시장이 다시 신중해졌다.

전일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이날 나온 지표도 혼재된 영향이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던 데서 하락 반전했다. 항공기 수주가 큰 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2.1% 감소보다는 낙폭이 적었지만, 기업 투자가 다소 부진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1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전월 증가에서 재차 하락 반전했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우려가 커졌다.

영국 하원은 전일 브렉시트 대안과 관련한 의향투표에서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오는 12일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영국 하원이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은 선택지로 제시한 바 있다.

영국의 의원 일부는 이날 정부가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토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다우지수 포함 종목인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가 두 번째 회계 분기 실적 부진 및 올해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영향으로 8% 넘게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수주 외 다른 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3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61.1에서 66.9로 상승했다. 지수는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블랙록의 리처드 턴일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강한 상승이 반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글로벌 경제는 침체 우려를 잠재울 만큼 강하면서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만큼 약하기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와 기업 이익에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제가 확장 사이클의 후반부에 머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4%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4% 오른 62.11달러에, 브렌트유는 0.06% 상승한 69.0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0.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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