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당장 다음 달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 호주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호주 경제와 대외 여건이 우려만큼 부진하지 않을 수 있지만 금융 시장은 RBA가 9월 안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후 금리를 한 번 더 인하해 내년 중반께 1.0%로 낮아질 가능성도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호주와 세계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증거가 나오고 있는데도 시장은 믿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조만간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입장이 확고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일 공개된 RBA 정책 성명이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RBA는 성명 마지막 부분에서 상황의 변화를 계속 살피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성명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으로 이런 변화가 추가 완화를 시사한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견해다.

RBA가 성명 마지막 부분에 변화를 준 것은 2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코먼웰스은행(CBA)은 "지난 통화 완화 사이클 때 RBA는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분명한 완화 신호를 보냈다"며 "대체로 2~3개월 전에 경계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 상황의 변화를 살피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는데 이 부분이 시그널이라고 CBA는 판단했다.

CBA는 그간 RBA가 보여준 패턴를 고려했을 때 5월 금리 인하를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CBA는 5월 금리 인하의 길이 가깝지는 않다면서도 RBA도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중앙은행이므로 경제 성장세와 물가 상승세가 추세보다 약한 경우에는 인하 요구에 저항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빌 에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RBA의 성명 변화가 중요하고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는 8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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