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9일 미국의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무역 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 계획은 오래된 문제인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관련 갈등일 뿐, 무역 전쟁의 확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시장이 무역 문제에 민감해지긴 했지만, 큰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비어드의 윌리 델뤼치 투자 전략가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진전됐던 데서 유럽과 새로운 전선에 섰다"면서 "이는 정책적인 확실성을 한 발짝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과의 긴장 재점화가 미 당국자들의 적대적인 무역정책의 강화해 중국과의 협상 타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렌 카바노 수석 시장전략가는 "EU에 대한 관세 문제가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논의되는 관세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면서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정보의 공백 상태기 때문에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작은 소식에도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미국과 유럽 간 110억 달러 관세 위협 긴장에도 유럽지역의 투자 심리는 잘 지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도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EU에 대한 관세는 새로운 긴장 발생의 신호가 아닐 수 있다"면서 "미국과 EU의 갈등은 에어버스 보조금과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의 소송 관련한 문제에 집중되어 있으며, 보복 가능성을 줄인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크레셋 웰쓰 매니지먼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용 스프레드와 변동성지수 등을 보면 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1분기에 올해 고점을 봤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기대를 탓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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