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올해 기준금리를 변동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은 여전히 경제가 예상대로 장기 추세 이상의 성장을 할 경우 연말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

연준은 "대다수의 참석자는 경제 전망 변화, 전망 위험 등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 변경을 하지 않는 게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몇몇 위원들은 적절한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경제지표와 다른 요인의 전개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고 봤다.

일부 참석자들은 만약 경제가 현재 예상대로, 장기 추세 이상의 성장을 한다면 연말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이 새로운 통화정책의 가이던스처럼 사용하고 있는 '인내심'이란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두 명의 위원은 '인내심'이란 단어가 필요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제한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위원은 '인내심'이란 단어는 경제 상황이 바뀌는 데 따라 정기적으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또 위원들이 올해 및 내년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재정 부양 효과 감소 영향으로 기존 예상보다 약한 올해 성장을 내다봤다.

연준은 또 집행부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소비 및 기업투자 약화로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1분기의 성장률 둔화는 일시적이고 2분기에는 탄탄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대다수의 위원이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소비의 약화 현상이 1분기를 넘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임금 상승, 양호한 소비자 심리 등이 소비를 지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위원들도 집행부와 마찬가지로 미 경제의 성장률이 2분기 이후 "탄탄하게 반등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일부 위원은 글로벌 여건과 브렉시트, 무역 문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또 일부 위원은 기업들을 높은 부채 비율로 인해 향후 경기 하강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연준 위원들은 또 물가와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판단을 이어갔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 압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생산성의 향상과 소비자들의 낮은 물가 상승 기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또 일부 위원은 최근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에 대해 역사적인 경기 침체 신호인 만큼 우려를 드러냈지만, 일부 위원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수익률 곡선의 경기 상황에 대한 함의가 이전만큼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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