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 글로벌 달러화가 밀린 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 상승한 1,139.9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살아났고 달러화가 약세 방향으로 조정을 받자 달러-원 환율도 1,130원대 후반으로 저점을 낮췄다.

특히 싱가포르 달러, 호주달러 등 아시아 통화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가 통화정책을 동결하며 기존의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달러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이날 반기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달러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절상률)를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1,140원 위에선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상단을 눌렀다.

또 미국의 대북 유화 스탠스도 강화해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대북인도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네이버, 신한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등이 배당금을 지급한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5.00원에서 1,143.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40원대 상단에선 꾸준히 팔자 물량이 나오고 있어 1,130원대 후반으로 추가로 내려설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가 다시 약세로 조정되는 분위기라 거기에 편승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반에 살짝 달러 강세로 갔으나 안정됐고 위안화나 싱가포르 달러, 호주달러 모두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달러-원이 급등하면서 네고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며 "기존에 봤던 레인지라 특별히 수급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MAS, 호주중앙은행(RBA) 재료로 달러-원이 출렁이고 있다"며 "수급상 확실히 공급이 많고 큰 네고 물량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위아래로 워낙 크게 흔들려 고점 인식이 강해졌다"며 "아시아 통화 움직임이 변수인데 달러-싱가포르 달러가 올랐다가 다시 빠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현재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 체감도는 크게 강하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40원대에선 네고 물량이 나오고 동시에 대외 요인도 그리 나쁘지 않다"며 "주가가 오르고 현재 달러 약세라 급한 쪽은 네고 물량 쪽"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10원 오른 1,141.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초반 싱가포르달러 움직임에 연동하면서 1,142.70원까지 추가로 고점을 키웠으나 이후 달러 약세 조정과 아시아 통화 강세, 네고 물량 등으로 꾸준히 상승폭을 좁혔다.

1,140원 위에서 수출업체들이 활발히 매도 물량을 낸 가운데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연동하면서 꾸준히 밀린 후 1,139.70원까지 내려섰다.

현재 저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4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4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2엔 오른 111.72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365달러 오른 1.1288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2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45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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