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나란히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초대를 받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과 조 회장은 이번 주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GIC가 오는 16일부터 양일간 주최하는 브릿지포럼(Bridge Forum)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포럼은 아시아지역의 기업과 실리콘 밸리의 기술 기업이 최근의 산업 동향을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다음 세대의 금융서비스다. 윤 회장과 조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과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민간 금융회사 중 이번 포럼에 초대받은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뿐이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투자공사(KIC)만이 이름을 올렸다.

GIC가 주주로 있는 국내 기업 중 국내외 시장에서 핀테크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관심이 큰 곳만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한동환 디지털혁신총괄 전무, 윤진수 데이터총괄 상무 등과 함께 참석한다. 이달 초 영입된 삼성전자 출신의 빅데이터 전문가인 윤 상무까지 그룹의 디지털 관련 핵심 임원이 총출동해 핀테크 기업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 회장은 조영서 디지털전략본부장과 함께 방문해 그룹의 디지털 전략 등을 설명하기로 했다.

핀테크가 금융산업의 최대 화두로 등장하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특히 윤 회장과 조 회장은 가장 활발히 핀테크 산업의 이슈를 좇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달에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핀테크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토론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초대받아 CEO 서밋에 참석하기도 했다.

조 회장도 매년 일본과 미국 등을 찾을 때마다 글로벌 IT 기업과의 면담을 통해 핀테크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략적 협약 계약(SCA)을 맺은 아마존의 초대로 국내외 서밋에 참여한 바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그룹 차원의 디지털 금융에 대한 직·간접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어 수장들의 이런 행보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의 네트워크 확대로 새로운 사업발굴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CEO 일정이 빠듯하지만, 최대한 참석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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