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감소가 국내 소득 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경상수지 흑자 감소의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것은 세계 경기 하강 시그널을 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월 경상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로, 2018년 10월 110억 달러에서 빠르게 줄어들었다.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수출 부진을 꼽았다. 수출 부진이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로 연결된 셈이다.

최근 글로벌 수출 경기가 부진하면서 국내 수출 증가율이 둔화했다.

총수출 증가율은 2018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경상수지 흑자는 교역조건 악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소득 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역조건 악화는 실질 무역손실로 연결되고, 국내 소득을 감소시켜서 가계의 구매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2016~2017년에는 실질 무역이익이 분기당 12~19조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조8천억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국내로 유입되어야 할 돈이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연구원은 해석했다.

또한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점은 세계 경기 하강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수출물량지수가 가격 변수보다는 경기 흐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시점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수출물량 감소가 지속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경기 하강에 무게를 뒀다.

보고서는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면 대외 채무는 증가하고, 대외 투자는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달러화의 공급과 연관이 있고, 대외 채무 및 채권 통계에 영향을 미친다.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시기에 원화 가치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국민소득과 가계 소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연구원은 "상품수지 결정 요인인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품목의 다각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관광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서비스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내수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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