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황창규 회장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가운데 KT가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면서 새 수장으로 누가 오를지 관심이다.

2002년 민영화 이후 회장 선임 과정에서 매번 외압 논란에 시달렸던 KT가 이번에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고 정상적인 절차로 수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큰 과제다.

이번 만큼은 '정통 KT맨'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KT 내부에서 크게 일어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말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최종 선임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짓는 일정으로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KT 정관에 따르면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회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구성돼야 한다.

황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이기 때문에 올해 말 이전에는 회심위가 구성되고 최종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사내·외 인사 누구가 후보가 될 수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의 수장에 지원하고자 하는 외부 인사들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의 윤곽은 보이지 않는다.

사내에서는 KT나 계열사에서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급 이상 인사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KT 내부 인사 중 4명의 사장급 인사가 눈에 띈다.

미디어플랫폼사업을 이끄는 이동면 사장과 구현모 고객·미디어 부문장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 사장, 이문환 BC카드 사장 등이다.

하지만 구현모 사장과 오성목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차기 회장후보군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포스트 황창규'로 유력시되던 김인회 사장은 스스로 후보군에서 빠졌다.

황 회장의 비서실장이기도 하고 황 회장과 같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간 차기 회장에 가장 근접한 인사로 꼽혀 왔지만, 일단 멀어졌다.

김 사장은 사내이사로서 지배구조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 후보군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동면 사장이 유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 사장은 1991년 입사한 정통 KT맨이다. 2008년부터 신사업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후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과 융합기술원장을 거쳐 현재는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지난 10년간 KT의 새 먹거리를 책임졌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이끄는 데에도 적격이라는 평가가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5G 상용화와 이와 관련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이 사장의 역량이 필요하단 얘기도 나온다.

지난 2017년 그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간의 공을 인정받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통찰도 있고, 사내에서의 입지도 탄탄한 이 사장에 대한 내부의 관심과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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