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CNH) 환율의 '빅 피겨(큰 자릿수)' 경계로 하락 반전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 하락한 1,135.20원에 거래됐다.

개장 초반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11시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예상치를 웃돌아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표 발표 전부터 달러-위안(CNH) 환율이 고꾸라지면서 지표 개선 기대가 반영됐고 실제 지표가 잘 나오자 빅 피겨인 6.70위안대까지 내려섰다.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은 6.4%로 시장 예상치를 0.1%포인트 상회했다. 중국의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되면서 강세폭을 키우는 중이다.

코스피도 낙폭을 회복한 후 한차례 반등하기도 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달러-원 환율은 1,134.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리스크 온 속에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으나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스탠스에 반락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0원에서 1,136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안화 강세에 달러-원 하단을 1,130원 초반까지 열어두면서도 저점 인식 매수 물량에 대한 경계는 여전하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전 경제 지표들이 잘 나왔기 때문에 시장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며 "원화는 위안화 연동해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가장 기대됐던 이벤트는 중국 GDP였는데 기대만큼 잘 나왔기 때문에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그동안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왔고 지표가 실질적으로 잘 나오면서 발표 직전부터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중국 GDP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였다면 달러-원 1,130원 초반까지 내려설 수 있는 이벤트였으나 그간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낙폭은 제한될 것이고 바닥을 확인 후 저점 매수가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GDP 발표 전부터 미리 숏포지션이 구축된 것으로 보이고 지표 발표 후 일부 정리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며 "1,130원대 초반까지 저점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 마감 후 유로존 지표도 앞두고 있는데 이 지표까지 잘 나온다면 시장이 리스크온으로 크게 돌아설 것"이라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빅 피겨인 6.7위안대까지 내려섰기 때문에 달러-원도 반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50원 오른 1,137.2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거의 변동 없이 등락하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밀리기 시작하자 이에 연동해 상승폭을 줄였다.

지표 발표가 있는 오전 11시 전후로 빠르게 반락해 하락 전화했고 이후 1,134.6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낮춘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9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1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32엔 상승한 112.01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04달러 오른 1.1300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28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