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여파로 1,130원대 중후반으로 튀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0원 상승한 1,136.9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반 달러 약세 영향을 반영했으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완연하게 위로 방향을 틀었다.

한은은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이 1월 전망치인 2.6%를 소폭 하회하며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높지 않아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통위 이후 우리나라 수출과 물가 둔화 우려 속에 호주 및 중국발 호재는 빠르게 흡수됐다.

통방문 발표 직전 호주 3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아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원 환율은 이내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영향을 반영했다.

수급상으로도 꾸준히 배당 수요 등 달러 매수 요인이 우위를 보여 달러-원 상승 압력을 더했다.

◇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5.00∼1,14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일을 앞둔 만큼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1,140원선 위로 상단을 열었다.

다만 성금요일을 앞두고 역외 롱포지션 정리가 일어날 수 있어 장 후반엔 다소 밀릴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40원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호주 지표가 나온 후 순간적으로 호주달러 강세 영향을 받았다가 원화가 빠르게 디커플링됐고 실수요가 계속해서 환율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금요일을 앞두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최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에 역내 수요와는 반대로 역외 포지션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어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중국, 호주 지표가 잘 나온 상황이나 우리나라 금리 이슈 프라이싱으로 달러-원이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며 "매수 쪽 수요가 강해 호재가 나와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1,115원~1,130원 레인지 상향 돌파 후 1,130원이 새로운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결제 수요가 노리는 지점이 1,130원 아래라 달러-원이 잘 밀리지 않지만 1,140원대 근방으로 가면 또 월말을 앞둔 네고 등 반대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1.30원 하락한 1,133.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부터는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가 빠르게 우위를 점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통위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숏커버가 나왔고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직전엔 1,137.3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 내린 2,213.77, 코스닥은 1.74% 내린 753.5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08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8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9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23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890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963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69원, 고점은 170.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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