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마트가 베트남 2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

국내에서의 수익 부진을 해외사업을 통해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빠르게 확대해 매출 증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르면 오는 7월 베트남 호치민 12군에 2호점을 개장한다.

2014년 12월 1호점인 고밥점이 문을 연 지 약 4년 만이다.

개점식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이주호 해외사업부문 상무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정용진 부회장도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호점은 1호점과 직선거리로 약 7km 떨어진 떤빈(Tan Binh)구에 있으며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 중국, 서구권 등 외국인과 현지 부유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호치민 최대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1호점은 호치민시에 있는 전체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낼 정도로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1호점보다 큰 2호점이 개점하면 올해 베트남에서의 매출이 1천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베트남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다.

고밥점 매출액은 첫해인 2016년 419억원, 2017년 520억원, 2018년 621억원으로 늘었다. 첫해와 이듬해에는 각각 46억원, 23억원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9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이마트 2호점은 1호점과 마찬가지로 직원의 90% 이상을 베트남 현지인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오는 2021년까지 베트남에 4~5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으로 현재 하노이, 다낭 등에 부지 매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베트남 2호점에 이어 오는 9월께 LA 다운타운 지역 번화가인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에 'PK마켓(가칭)'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PK마켓은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이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으로, 이마트가 미국 시장에 자체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깜짝 발표하면서 "PK마켓에 미국 사람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도 이마트가 진출해 있지만,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말 미국 현지 식품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2억7천500만(약 3천75억원)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PK매장과 함께 현지 실력 있는 유통기업을 인수해 미국 사업에서 연착륙하겠다는 의지다.

이마트는 또 필리핀 유통업계 2위의 종합 유통서비스 그룹인 '로빈슨스 리테일'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년까지 필리핀의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 등에 노브랜드와 센텐스 매장을 50개 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마트는 해외 프랜차이즈사업을 중앙아시아인 몽골과 중동인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시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출혈경쟁과 소비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올 1분기에도 대형마트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외시장에서 수익성을 단기간 끌어올리기 위해 현지 기업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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