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140원대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0원 상승한 1,141.80원에 마감했다.

오전 장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관련 물량 5억 달러가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밀렸으나 오후 들어 재반등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부유식 생산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1조1천억원으로 달러 환산 시 10억 달러가량이다.

오후 들어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연동한 가운데 역송금 수요도 전일에 이어 이어져 낙폭을 대거 되돌렸다.

특히 미국의 이란산 석유 수입 제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도 강해져 이틀 연속 1,140원대로 진입한 후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오프까지 맞물리면서 달러 롱 심리는 유효한 상황이다.

지난 8일 기록한 1,144.90원 연고점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연고점 경신 여부가 주목된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8.00∼1,14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아래보단 위쪽으로 바라보면서 달러-원이 연고점을 경신할 경우 1,140원대 후반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공업 물량 이후 예상보다 결제 수요가 많았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올랐고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흐름에 연동된 것으로 보이고 롱 심리가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이란 제재로 중국과 우리나라 무역 수지 악화 우려도 있다"며 "우리나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적이 좋지 못할 수 있어 달러-원 전망은 위쪽이 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란 석유 제재 때문에 달러 강세와 동반한 리스크오프를 예상한다"며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 압력이 강해질 것이고 이에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연고점을 돌파할 수도 있다"며 "중공업 수주 관련 물량이 꽤 나왔는데도 달러-원이 밀리지 않은 것을 보면 연고점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국제 유가 상승, 국내 기업 실적 불확실성, 유럽 경기 둔화,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 협상 등의 이슈가 혼재됐다"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141.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배당금에 기댄 롱포지션이 유효해 1,142.50원까지 상승했으나 삼성중공업 수주 관련 물량이 나오면서 1,139.4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일부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오후 들어 아시아 통화 약세, 결제 수요, 숏포지션 정리 등으로 1,140원대로 재진입한 후 마무리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1.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4억5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7% 오른 2,220.51, 코스닥은 0.08% 내린 761.4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1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3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477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57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7.352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0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73원, 고점은 170.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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