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스타벅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 금액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천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4.8% 급증한 1천428억원이었다.

커피 단일 업종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는 최고 성적이다.

스타벅스는 신세계의 효자 사업 중 하나다.

매출액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신세계그룹 내 7개 상장 계열사 세번째다.

신세계푸드(1조2천637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1조1천208억원)과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5배, 2배 많다.

1999년 이화여대에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는 2013년 500개였던 점포 수가 지난해 1천262개까지 증가했다.

매출과 점포 수가 늘면서 곳간도 두둑해졌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3천9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6억원 늘었다.

스타벅스의 국내 매출이 늘면서 스타벅스코리아가 미국 본사로 보내는 로열티도 불어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마트와 미국법인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이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합작법인이다.

계약 당시 스타벅스 해외 자회사(SBI Nevada)와 상표·기술사용 계약을 맺고 매년 매출의 5%가량을 로열티로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을 고려하면 약 780억원을 미국 본사로 송금한 것으로 추산된다. 4천 원짜리 커피 한 잔을 마시면 200원가량을 로열티로 지불하는 셈이다.

로열티는 2015년 약 380억원에서 2016년 500억원, 2017년 630억원 등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씩 늘고 있다.

외국보다 스타벅스의 가격이 비싼 이유가 로열티 등을 포함한 고비용구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물러난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높은 로열티 수준을 두고 미국 본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로열티와 관련해 미국 본사와 갈등이나 마찰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스타벅스 독주에 가까운 커피 시장에서도 매장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성장 속도라면 로열티 지급액도 1~2년 안에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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