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0원 급등한 1,160.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GDP 수치는 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이 0%대 정도를 성장을 예상한 만큼 역성장 쇼크에 달러-원은 개장가부터 빠르게 레벨을 높였다.
장중에는 전일 대비 10.50원 오른 1,161.40원까지 급등하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017년 1월 31일 장중 고점 1,170.00원을 기록한 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달러-원이 급등하자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비정상적 상황 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됐으나 상승흐름은 꾸준히 이어졌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50.00∼1,16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1,160원대 레벨로 빠르게 올라온 만큼 일시적 조정은 나타나겠지만, 롱 심리는 여전하다고 봤다.
A증권사의 외환딜러는 "현 수준에선 달러를 더 살 것인지 말 것인지보다 산 것을 들고 있느냐 파느냐가 중요하다"며 "일단 달러-원이 많이 올라서 멈춰섰고 조정은 다소 받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둔화 신호가 몇 년 동안 쌓인 것이라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고점을 얘기하는 건 이르고 어디까지 오를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우리나라 GDP 역성장에 원화가 약세였고 구두 개입에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한국 경제에 쇼크가 오거나 코스피가 2,000포인트 아래로 갈 것이 아니라면 1,160원 레벨은 과도한 상승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개장 전 발표된 지난 1분기 성장률 충격으로 전일 대비 7.10원 오른 1,158.00원에 개장했다.
갭업 출발 후에도 숏커버에 롱플레이까지 몰리면서 1,161.40원까지 급히 튀었다.
이후 당국자 발언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다소 제한됐으나 장 마감 부근에 다시 롱플레이가 나타나면서 2년 3개월 만에 1,160원대에서 마감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58.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8% 내린 2,190.50, 코스닥은 0.98% 내린 750.4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5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1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6.9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537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68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8.051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75원, 고점은 172.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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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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