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국 통화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달러 강세가 신흥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환율은 46.484페소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터키 리라 환율도 5.98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SJ은 최근 미국 지표가 긍정적인 반면 다른 지역의 지표가 부진한 점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속속 내놓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와 나머지 통화의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저널은 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특히 달러 부채가 많은 국가의 금융 안정 우려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이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두 나라는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겹치면서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터키 리라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1%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19% 급락했다. 올해 말 예정된 대선에서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도 페소를 끌어 내리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경우 표퓰리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WSJ은 달러가 이들 신흥국 통화뿐만 아니라 스웨덴 크로나, 캐나다 달러 등 다른 선진통화에 대비해서도 강세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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