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아시아펀드 패스포트(ARFP·Asia Region Fund Passport)로 펀드시장 통합 시 2030년까지 1천조원의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10일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컨퍼런스'에서 "2030년까지 아시아 신규 등록 펀드의 순자산(AUM) 규모는 5천500조원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일본, 호주, 태국, 뉴질랜드 등 아시아 6개국의 펀드 패스포트가 활성화되면 향후 10년간 1천조원의 해외 자금이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시아 펀드 시장이 통합될 경우 한국 펀드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홍선 실장은 "지난 2010년 호주가 아시아 지역에 단일 펀드시장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이후 일본, 태국, 호주 등이 자국 내 법령 개정을 완료했지만 한국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한국의 ARFP 비준을 통해 아시아 펀드시장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지난 2017년 국내 자산운용업계 순자산은 440조원으로 글로벌 14위에 머물러 있다"며 "AFRP 정착과 공모펀드 수익률 3%포인트 상승 등을 가정 시 2030년 순자산이 4천조원 규모로 확대돼 글로벌 6위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자산운용업계, 유관기관, 법무법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비금융 자산 비중은 약 75%로 미국의 34% 일본 33% 비해 상당히 높은 상황으로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자산은 2018년 기준 136조원으로 지난 5년간 2.7배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ARFP는 아시아 펀드 시장을 고도화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역사적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ARFP를 통해 한국 자산운용업계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과 호주, 태국 등이 ARFP 제도를 완비해 올해 2월부터 펀드 교차판매를 시행했고 뉴질랜드는 올해 6월 관련 법 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국내 펀드가 원활히 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른 회원국과 협조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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