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락 후 1,180원대 중반에서 바닥을 다지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 하락한 1,187.0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글로벌 외환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그간의 롱포지션에 일부 익절이 나왔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크게 꺾였고 코스피도 낙폭을 대거 회복했다.

달러-원은 이날 1,190원에서 개장하면서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외국인들이 달러 선물 매도에 나선 가운데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장중 1,185.1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완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닌만큼 낙폭은 제한됐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는 강해진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기재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최근 변동성이 커진 달러-원 환율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3.00원에서 1,190.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일부 되살아난 만큼 1,180원대 초반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도 있고 달러-원이 너무 급히 올랐다 보니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위안화를 시작으로 달러-엔도 되돌렸고 코스피도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하락 여부에 대해선 코스피와 기타 시장 인덱스에 따라 가늠할 수 있겠다"면서도 "달러-원 상승 분위기 아직 완전히 꺾인 건 아니라 상단은 아직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무역분쟁 이슈가 제일 중요하니 모든 촉각이 쏠려 있다"며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세가 6.9위안대에서 진정되고 있어 달러-원이 오전부터 무거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기술적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며 "리스크온 심리가 되살아 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실제로 발효시켜도 경제 지표에 반영이 아직 되기 전이라 관련 영향을 확인할 시간 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50원 오른 1,190.00원에 개장했다.

개장과 함께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7거래일 연속 기록을 깼으나 이내 상단이 제한됐다.

오전부터 외국인들의 달러 선물 매도로 다소 무거운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폭이 점차 좁아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대거 밀렸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크게 밀리면서 리스크온이 강해지자 달러-원도 이에 연동했다.

1,185.10원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현재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중 홍 부총리의 시장 안정 발언과 수주 소식 등도 달러-원 하락 재료를 보탰다.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6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7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4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60엔 오른 109.56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05달러 오른 1.1232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8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0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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