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합의 기대 발언 등으로 반등했다.

오전 10시 1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63포인트(0.66%) 상승한 25,492.6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64포인트(0.73%) 오른 2,832.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1포인트(0.78%) 상승한 7,706.8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상 공방을 벌이면서 전일 다우지수가 600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협상과 관련해 다소 낙관적인 발언도 내놓은 데 안도하며 주가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저녁 백악관 만찬에서 "무역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3∼4주일 이내에 여러분들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나는 (협상이) 매우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도 "적절한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를 할 것(make a deal)"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시진핑 주석과 나의 우정과 존경은 무한하지만, 합의는 반드시 미국에 위대한 것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고 그(시 주석)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도 지속했다.

그는 양호한 미국 경제와 중국으로부터의 대규모 관세 수입 등을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미국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 악시오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중국과 미국의 이견이 여전히 매우 크며, 연말까지 양국이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전일 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이날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양국 갈등 고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셈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4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1.8에서 103.5로 올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2.5를 넘어섰다.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은 재차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4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6% 상승보다 대폭 낮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에 안도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루켄 인베스트먼트 애널리틱스의 그렉 루켄 대표는 "주가 반등은 '데드 캣 바운스(하락 장에서 일시적 반등)'라고 본다"면서 "무역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내일 당장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1%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61.59달러에, 브렌트유는 1.10% 상승한 70.9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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