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인민은행(PBOC)의 구두개입에 따른 달러-위안(CNH) 환율 하락에 연동하고 있다.

다만 하단에서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급히 나오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00원 하락한 1,192.70원에 거래됐다.

이날 개장 전부터 달러-위안(CNH) 환율이 큰 폭으로 밀린 가운데 당국 경계가 강해진 영향이 반영됐다.

특히 판공셩(潘功勝) 중국 인민은행(PBOC) 부행장은 외환시장 변동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 부행장은 전일 공개한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으로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과 자신감,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시장 안정화 발언을 냈다.

홍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 경향이 있다"며 "이상 쏠림 시 정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 피겨(큰 자릿수)'를 앞둔 상단 경계 속에 당국 발 메시지도 더해지면서 1,19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하루 앞두고 비둘기파적인 언급에 대한 기대 심리도 달러-원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8.00원에서 1,200.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의 강경한 스탠스에 따라 좁은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200원을 당장 보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 중국 당국의 위안화 관련 구두개입이 나왔으나 위안화 환율이 다시 받쳐지고 있다"며 "위안화 연동 속에 달러-원이 1,190원대 초반으로 밀렸으나 수급에 영향 미칠 만큼 크게 움직인 건 아니라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진 가운데 펀더멘털 상으로 바뀐 게 없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관련 발언을 낼 수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있어 비둘기 연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빅 피겨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한데다 오전부터 당국자 발언이 있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수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위로도 아래도 갈 수 있는 레벨이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CNH) 환율의 7위안 돌파 불허 방침 발표로 달러-원 1,200원 아래로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 긴장에 지속으로 1,19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20원 내린 1,193.50원에 개장했다.

갭다운 출발 후에도 위안화 환율에 연동하면서 빠르게 미끄러졌다.

개장 전 7시 30분부터 달러-위안(CNH) 환율이 빠르게 밀리기 시작했고 오전 10시 16분경에는 6.92위안대까지 밀리면서 위안화 약세가 되돌려지자 달러-원도 이에 연동했다.

1,191.5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1,190원대 초반에서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강한 매수세를 확인했다.

장중 고점은 1,193.80원으로 변동폭이 2.30원에 불과하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8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5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58엔 오른 110.19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4달러 오른 1.1161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2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0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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