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9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내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와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 주 후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 또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관찰대상국의 세 가지 요건 중 경상수지 흑자 하나의 요건만 포함됐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환율보고서 결과가 예상 수준이었던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시 참가자들의 관심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와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로 자연스레 옮겨갔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요건 중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충족되는데 그마저도 내년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GDP 대비 무역흑자 요건에만 해당한다면 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계관세 이슈와 맞물려 있지만 크게 현실성 없어 보인다"며 "미·중 무역협상 진행되는 데 있어 이 이슈로 크게 우호적으로 시장이 반응해서 환율이 확 빠지진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한국보다 중요한 것이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였다며 중국도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 만큼 관련 소식으로 인한 위안화 발(發) 달러-원 변동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한국이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며 "당국에서도 시장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슈 확인 수준에 그치고 시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무역갈등이 진행 중인 가운데 환율보고서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나오긴 어려웠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무역갈등 심화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등 다른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등 다른 악재가 없을 때는 관찰대상국 지위 유지 등의 뉴스가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며 "그러나 실제 영향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 매수 심리가 강했고 정부도 매도 개입으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며 "NDF에서는 전일 종가보다 3.00원 정도 올라서 끝났는데 오늘은 환율이 1,190원대 안착할지와 그에 따른 당국의 관리 여부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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