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초장기물 금리의 10년물 대비 역전 해소 상황이 이어지면서 초장기물의 수요 감소 요인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의 매수 여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유로화 채권 투자 매력·공사채 발행 물량 등도 초장기물 금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붉은색으로 표시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12월 중반까지 초장기 금리 대비 높은 상황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초장기 금리 아래에 머물고 있다.





초장기물 금리의 역전 해소는 경기 상황과는 다소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보다는 올해의 경기 전망이 악화했는데 왜 10년물보다 30년물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장기적인 경기 전망보다는 수급과 규제가 초장기물에 더 영향을 준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수급 요인은 전일 국채 30년물 입찰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채 30년물의 낙찰 금리는 1.725%로 금리 자체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뜯어보면 내용은 이와 다소 다르다.

시장참가자들은 보험사의 수요가 부족했지만 입찰 말미에 연금의 참여로 낙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도 보험사의 수요 위축을 감안해 6월 국고채 50년물 발행 물량을 4월보다 2천억 원 줄이기도 했다.

보험료 수입의 감소에 따른 매수 여력 부족에 보험사들의 국채 수요가 과거만큼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유로화 채권의 투자 매력, 공사채 발행 물량 등도 국채 초장기물 수요 감소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 이종통화 선물환 종합(화면번호 6464)에 따르면 유로-원 스와프레이트는 1년 기준 1.32%다. 원화 투자자가 환헤지를 통해 유로화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채권 금리에 더해 1.32%포인트만큼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보험사들이 국내 초장기물 대신 유로화 채권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초장기물 공사채의 발행도 초장기 금리의 하락세를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초장기쪽의 공사채 발행이 많았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추이(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의 공사공단채 순발행액은 마이너스(-)3조5천억 원 가량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는 -8조 원 수준이다.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초장기물 금리 움직임에 수급 이외의 다른 요인은 없는 것 같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 금리 수준도 내려온 상태인데, 초장기 구간에서 금리가 더 하락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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