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채권 현·선물 만기가 돌아오는 6월은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들 동향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재정거래 유인이 여전한 데다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일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만기종목(화면번호 4207) 및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잔고내역(화면번호 4250)에 따르면 이달 중 국고채 및 통안채 만기도래 금액은 36조원 정도다.

지난 2일과 4일 만기가 돌아온 통안채 13조3천500억원을 제외하면 이달 남은 기간 중 만기도래 예정 규모는 약 22조8천억원이다.

이 중 외국인 보유 규모는 2조7천714억원이다. 만기도래 예정 금액의 약 12% 정도를 차지한다.

외국인은 4월 초 이후 두 달여 동안 현물 잔고를 급격하게 늘려왔다. 특히 통안채뿐만 아니라 국고채 매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통안채 대비 국고채의 잔고가 더 빠르게 늘어났다.

만기별로도 2~3년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간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외국인의 채권잔고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 거래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액은 119조6천933억원으로 120조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선물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약 33만 계약,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11만 계약 가량이다.

지난달 후반부터 외국인의 순매수 증가 속도가 급감했지만, 6월 국채선물 만기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단기 재정거래와 장기 자산배분 성격의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투자 성격은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이 역시 금리 인하 기대로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국고채 3년물 만기 도래 이후 외국인 재투자는 3년 안쪽 재정거래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거래 메리트가 유효하고 달러-원 환율 안정으로 중기 투자 여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도 "외국인이 통안채뿐만 아니라 국고채도 다양한 만기를 두루 사들였는데, 재정거래와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국채선물도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있는 한 순매수를 줄일 유인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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