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금리 인하 신호에 반응하며 1,170원대로 물러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0원 하락한 1,178.60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면서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회의에서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달러화 약세, 증시 강세로 리스크온이 나타났다.

달러-원은 달러인덱스와 상관관계를 높이며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가세해 달러-원 하락 압력을 보탰다.

다만 갭다운 출발 후엔 하단이 대체로 지지됐다.

이날 발표된 한국의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펀더멘털 우려가 강해진 영향이다.

호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중국의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했다.

현충일로 휴장을 앞둔 가운데 미국의 5월 ADP 고용보고서와 마켓 및 ISM의 5월 서비스업 PMI, 연준 베이지북 등이 주목된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가 원화 대비 추가로 약세로 움직이기보단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면서 아래보다는 위로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받겠고 경상수지 적자 이슈는 4월에 배당금 지급이 있어 크게 영향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분기 기준으로 적자면 확실히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다시 하락 중이라 방향성이 모호하나 현재까진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아래보단 위가 열려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발 물량도 한 방향으로 나오지 않았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았으나 호주달러가 다소 강세를 나타내 달러-원이 밀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서 원화 강세로 보긴 어렵다"며 "휴일 동안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많이 움직일 수 있어 위로 열어놔야 할 것이고 유럽 지표와 미국 ADP 고용 지표 등 확인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80원 내린 1,179.00원에 개장했다.

1,170원대로 하락 출발 후 저가 매수에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과 달러화 약세 영향이 더 커지며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저점은 1,178.00원까지 낮아졌고 저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9.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6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0% 상승한 2,069.11, 코스닥은 0.74% 오른 707.7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5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8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67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4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1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13원, 고점은 170.5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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