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속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주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0.11엔(0.10%) 낮은 108.14엔으로 떨어졌고 달러 지수는 96.56으로 1.21% 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연초 수준으로, 달러 지수는 3월 이후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둔 것이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글로벌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일 기준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98.6%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다섯 번 낮출 가능성도 2.4%로 추정됐다.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7만5천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시장을 실망하게 한 것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약세 베팅을 이어가도 되는지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11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12일), 같은 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14일) 등이 발표된다.

당분간 연준 관계자 발언이 나오지 않아 지표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오는 18~19일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 정책에 대한 공식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한편, 환시는 미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협상에서 합의를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친구로 부르며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고조시켰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과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기꺼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미국 국방부가 대만을 국가로 지칭한 것도 양국 협상 전망에 부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번 이상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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