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0~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을 상단으로 무거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한 만큼 가격반영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채권 금리가 반응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월 의장 외에도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5월 수출입 통계도 주목된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지표가 부진할 경우 달러-원 하단 지지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 美 고용 부진…금리 인하 기대 무게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미국의 주요 고용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임금 증가율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7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 명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지표는 부진했으나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 쪽으로 돌아서고 있어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도 이에 대한 기대로 상단이 제한된 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1,170원대 후반까지 내려선 만큼 추가로 바닥 탐색이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원화가 위안화보다 달러 인덱스에 연동하고 있어 이번 주에도 달러화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의 하반기 수정 전망을 앞두고 경기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만큼 원화가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이긴 어려워 보인다.

◇ 무역 긴장 완화 신호…멕시코 관세 문제 해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로 멕시코에 부과될 예정이던 관세가 무기한 보류됐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경우 증시에서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도 여전하나 시장은 호재에 반응하는 양상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9일 일본에서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을 만나 무역과 관련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행장을 만난 후 트위터에 "이강 인민은행장과 건설적인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칭하기도 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한다.

기재부는 12일 5월 고용 동향 및 고용 동향 분석을 발표한다. 14일에는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해 10일까지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이 총재는 오는 12일에는 제69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한다.

한은은 12일 5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낸다. 13일에는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이 나오고 14일에는 5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나온다.

주요 미국 지표로는 11일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2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정됐다. 13일에는 5월 수출입물가지수와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 수가 나온다.

14일에는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4월 기업재고가 나온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발표된다.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나오지 않는다.

중국 지표로는 10일 5월 수출입 통계와 12일 5월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 14일 5월 산업생산 지표가 주목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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