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갈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해 6월 15일 총 1102개 품목,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됐다.
미국은 지적재산권 보호 이행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간 갈등도 더욱 첨예해졌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처한 여건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경제성장률도 2%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주 자본연 연구위원은 "양국이 추가 관세를 보류한 가운데 협상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을 60% 정도로 보고 있다"며 "협상이 장기화하는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줄어든 2.2%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국 협상이 연내에 타결될 확률은 10%로 가장 낮게 봤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향후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며 "협상이 연내에 타결될 시에는 2.3%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중국 성장률이 6%를 하회하면서 국내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원 현경연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수출증가율 1.6%포인트, 경제성장률 0.5%포인트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2019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5.2%로 하락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2%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을 경유해 미국에 수출하는 비율은 5% 정도로 미중 갈등이 무역 경로에만 영향을 미칠 경우 한국 피해는 그나마 미미할 수 있다"며 "다만 전기기계, IT, 화학업종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으며 전반적인 투자 회피 심리가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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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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