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이 해외 대체투자에서 증권사 셀다운(인수 후 판매) 방식을 지양하고, 직접 딜소싱을 통해 투자 물건을 발굴한다.

사학연금은 연기금,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공동투자를 진행하고, 올해 해외 대체투자 리서치, 컨설팅을 통한 전략도 수립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에서 셀다운 방식의 투자를 하지 않았고, 올해도 셀다운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셀다운 투자는 증권사들이 우선 자기자본과 대출 등으로 대체 자산을 매입한 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등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수수료와 매각차익 등을 거둘 수 있다.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 쏠림 현상으로 경쟁이 격화돼 자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다.

런던과 파리 등 유럽 대도시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끼리 경쟁이 붙었고, 동유럽까지 투자 물건 확보 경쟁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은 증권사들로부터 셀다운으로 비싸게 자산을 사들이는 것은 피하고, 해외 현지 자산운용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물건 확보를 이어간다. 기금 목표와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해외 연기금과의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분 투자를 통한 프로젝트 펀드의 경우 멀티패밀리(임대주택), 물류시설과 같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섹터에 투자한다. 간접투자 블라인드 펀드는 우수 운용사를 조기에 선점해 운용보수를 절감한다.

사학연금은 해외 연기금 사례와 대체투자 컨설팅 분석도 올해 진행해 체계적인 투자 전략도 마련한다.

사학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금액은 투자 잔액 기준 약 1조4천억 원으로 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 대비 8.8% 정도다. 올해는 10.7%, 2021년에는 1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들도 딜 소싱을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다"며 "신속한 투자의사 결정과 네트워크 확보가 해외 대체투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