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한 개가 5억원"…조폐공사 오만원권 발행 공정 보니
"완제품 한 개가 5억원"…조폐공사 오만원권 발행 공정 보니
  • 윤시윤 기자
  • 승인 2019.06.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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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 번 들어봐도 될까요"

5만 원권 지폐 1만장이 포장된 완제품을 보자 현장 취재에 참석한 기자들의 눈이 반짝였다.

'100-1=0', 100개 중 1개의 부적합 제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한국조폐공사 경산 화폐본부의 공정 목표하에 생산된 5억 원짜리 인쇄물이 눈앞에서 일사불란하게 띠지를 두르고 비닐에 포장돼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박상현 인쇄생산관리과 차장은 기자를 지폐 생산 공정으로 안내했다.

생산시설 참관에 앞서 보안 서약서를 제출하고 가방과 휴대전화를 포함해 촬영장비도 철저히 통제됐다.

올해로 발행 10주년이 된 5만 원권은 화폐본부의 주력 상품이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은행권 중 5만 원권은 금액으로는 98조 3천만원으로 전체 비중의 84.6%다.

장수로는 19억 7천만장으로 36.9%를 차지한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니 각 단계별 인쇄를 거친 화폐 견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5만 원권 지폐가 제조되는 공정은 크게 여덟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한 번 인쇄하면 마르는 시간이 필요해 총 40일 정도가 소요된다.

평판 인쇄, 스크린 인쇄, 홀로그램 부착, 요판 인쇄, 전지 검사, 활판 인쇄를 거쳐 낱장으로 단재된 후 포장돼 운송된다.

면 펄프를 원료로 한 전지 한장에 총 28장의 5만원이 인쇄된다.

단계마다 은선, 은화, 미세문자, 색변환잉크(CSI), 홀로그램 등 주요 보안 요소를 담고 있다. 이 외에도 볼록인쇄, 미세문자, 화폐 점자 등 지폐 한 장에 총 22개의 위조방지 장치가 담긴다.

보는 각도에 따라 '50000'이라는 숫자가 보라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하는 색변환잉크가 사용되는 스크린 인쇄 단계부터 홀로그램 부착까지 모든 공정이 정교한 기술을 요했다.

특수 필름 형태인 홀로그램은 150도의 고온과 높은 압력으로 부착돼 대한민국 전도, 태극마크, 4괘, 액면 숫자 순서로 배치돼 있다.

박 차장은 "흠 없이 완벽한 28장의 5만 원권이 포함된 전지 한장은 완지, 일정 부분 불량이 포함된 전지는 잡완지, 이 외는 손지로 분류된다"며 "단재된 완제품은 띠지를 둘러 포장되고 1천장씩 10팩이 담겨 총 만장씩 운송된다"고 설명했다.

약 10kg의 5억원이 한 단위로 포장돼 현금수송차에 담겨 한국은행에 공급되는 셈이다.

한국조폐공사는 공기업 중 유일한 제조 공기업으로 6시그마 경영, 품질분임조 활동, 조폐 명장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공사 업무 성격상 가장 중요한 게 품질"이라며 "지난해 1월 취임과 함께 '국민 First, 품질 Best'를 경영방침으로 정해 국민편익 향상과 완벽한 품질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조폐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천800억 원,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6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 경산 화폐본부에서는 은행권 외에도 채권, 수표, 상품권, 우표 등 여러 인쇄제품을 생산하며 각종 동전, 메달, 훈장 등 주화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일부 태국 바트화도 생산해 수출한다.

조 사장은 "화폐 품질 측면에선 어떤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며 "화폐 사용이 점점 줄면서 전통적 주력사업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는 1951년 10월 부산에서 창립됐고 1975년 경산 조폐창이 발족됐다.

이후 2007년 1월부터 화폐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경산 화폐본부는 1999년 옥천조폐창이 흡수 통합된 후 국내에서 화폐를 찍어내는 유일한 곳이다.

sy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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