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롯데쇼핑이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천억원을 내부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상환하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일 "만기도래 물량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7월 회사채는 일단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만기 물량의 처리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내달 2천억원에 더해 8월 2천억원 등 연내에만 총 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물량에 대응해야 한다.

다만 롯데쇼핑이 차환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등에 나서지 않자 업계에서는 상환을 통해 차입금 감축을 꾀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이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3일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렸고, 한국기업평가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 2013년 2조3천341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천566억원으로 급감했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 등 주력인 유통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금창출력도 약화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오프라인 소매유통업의 비우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커진 점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수익성이 나빠지는 동시에 순차입금도 지난 2017년 말 4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5조1천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같은기간 3.0배에서 3.8배로 저하됐다.

현금창출력에 비해 감당해야 할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채자본시장(DCM)업계 관계자는 "차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8월 만기 물량도 상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업황 둔화에도 보유 현금 등을 감안하면 상환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쇼핑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2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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