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된 점도표가 하향 조정된 데 따라 1.2%가량 급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00원 급락한 1,162.10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 완화 시사와 점도표 하향 조정 등 비둘기파적인 FOMC 결과에 따라 달러 약세 모멘텀이 장중 내내 반영됐다.

특히 역외 롱스톱이 쏟아지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끌었고 오후 들어선 전일 대비 14.90원 급락한 1,161.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달 2일 장중 저점 1,160.70원 이후 약 1개월 반 만에 최저치며 낙폭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2일 전 거래일 대비 16.50원 급락한 이후 약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고꾸라진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FOMC 결과가 '도비시(비둘기파적)'하다며 "8명이 인하 쪽으로 견해 밝혔지만, 특히 7명이 50bp를 주장했다. 확실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미중 무역 합의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지수도 급등했고 이에 따른 리스크온도 달러-원 하락을 거들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6.86위안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52.00∼1,16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오버슈팅 인식 속에서도 하단을 1,150원대까지 낮추면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매도 물량이 주로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에 역외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며 "역외에서 달러-원이 추가로 더 하락하면 손절성 매도와 기다리고 있던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 1,150원대로 진입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레벨을 저가로 생각해서 매수하면 반등할 수도 있다"며 "상하단 레인지를 넓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오버슈팅한 측면도 있어 계속 하락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G20에서 미중 무역협상까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갭메우기가 나타나면서 반등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그럼에도 "하단은 1,150원대 후반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어제 결제 물량이 많이 소화된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글로벌 외환시장이 달러 약세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20원 내린 1,172.9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부터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 총재의 FOMC 관련 평가까지 더해져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장 마감 무렵까지 꾸준히 낙폭을 키운 달러-원은 장중 1,161.20원까지 저점을 낮췄고 장중 고점(1,174.00원)과의 변동폭은 12.8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9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1% 상승한 2,132.29, 코스닥은 1.34% 급등한 727.3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1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54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4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80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85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2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28원, 고점은 170.2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6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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